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글로벌 반도체 패권경쟁이 격화되며, 경기도 용인시에 생길 차세대 반도체 생산단지가 주목받고 있습니다.<br><br>그런데 반도체 공정의 핵심 자원인 물 공급에 차질이 생겼습니다.<br><br>지자체 간 갈등이 문제인데요.<br><br>현장카메라, 전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<br><br>[기자]<br>제가 나와있는 곳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예정 부지입니다. <br> <br>지금은 허허벌판이지만 오는 2025년 첫 공장이 들어설 예정인데요. <br> <br>최근 이곳에 개발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무슨 사정인지, 현장에서 확인해보겠습니다.<br> <br>반도체 클러스터는 규모부터 압도적입니다. <br><br>면적이 415만㎡로 여의도의 1.5배에 이르는데, SK하이닉스 공장과 관련 기업 50여 곳이 입주할 예정입니다.<br> <br>SK 하이닉스의 투자액만 120조 원. <br> <br>단지 전체에 3만 1천 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전망됩니다. <br> <br>[임신현 / 용인시민] <br>"지역에 발전이 있겠지. 실업자도 많이 줄 것이고. 벌써 몇 년, 오래 됐잖아. 진행이 좀 빨리 됐으면 좋겠어요." <br> <br>지금은 부지 정비 단계인데, 공업용수 공급에 돌연 적신호가 켜졌습니다. <br> <br>지난달부터 여주시가 물 공급 계획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겁니다. <br><br>원래는 여주에 있는 남한강에서 이천을 거쳐 용인까지 37km에 이르는 관로를 통해 매일 최대 57만 톤을 공급할 계획이었습니다. <br><br>물은 반도체 제조와 세척에 필요한 핵심 자원으로, 무기질과 미생물 등을 고도로 정제한 뒤 초순수 상태로 사용됩니다.<br><br>반도체 클러스터에서 쓸 공업용수는 이곳 남한강 여주보에서 끌어가는데요. <br> <br>여주시는 물을 받으려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생 방안을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.<br> <br>용수 공급시설에 대한 건설 인허가는 당초 지난달 말로 예상됐지만, 여주시는 보류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지난달 취임한 새 여주시장은 상생 방안 마련이 먼저라고 말합니다. <br> <br>[이충우 / 여주시장] <br>"상생할 제안이 온 게 아무것도 없어요. (여주는) 개발이 안 되고 규제를 쭉 받아왔었는데…. 개발을 할 수 있게 해달라." <br> <br>여주시는 남한강이 지난다는 이유로 여러 환경 규제에 묶여 개발이 제한돼 왔습니다. <br> <br>[황은자 / 여주시민] <br>"관로가 지나가는 동네는 다 이주해야 하는 입장인데…. 무조건 말리는 건 아니지만 그만한 대가를 주고 물을 가져가야 하지 않겠느냐." <br> <br>상생 방안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. <br> <br>앞서 지난 6월 부지를 조성하는 용인일반산업단지 측은 여주시에 상생 협의안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. <br> <br>공업용수 관로가 지나는 4개 마을의 취약계층과 여주대학교의 반도체 커리큘럼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인데,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추가 요구가 잇따르는 겁니다. <br> <br>[김진규 / 용인일반산업단지 관리이사] <br>"물이 들어와야 공장을 가동할 것 아닙니까. 7월 말에 승인고시가 났으면 문제 없이, 차질 없이 진행되는데, 이게 장기적으로 되면 전반적으로 문제가 생기겠죠." <br> <br>여주시는 이번주 중 구체적인 요구안을 정부에 낼 계획입니다. <br> <br>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는 상황. <br> <br>정부의 갈등 조정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. <br> <br>현장카메라 전민영입니다. <br><br>PD : 홍주형 <br>영상취재 : 박희현<br /><br /><br />전민영 기자 pencake@donga.com